지난 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많은 비로 차량 200여대가 침수되면서 모두 13억원 상당의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곳에 따라 중부지방에 2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가평·춘천 등 경기북부와 강원 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기간동안 185대의 차량이 침수돼 총 13억2300만원 가량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자료가 집계된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에만 101대의 침수피해 신고가 쏟아졌고, 아직 신고 처리되지 않은 침수 차량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메리츠화재 등 손보사에 접수된 하루 평균 긴급출동 건수가 평소(3만건, 6월 평균)보다 많은 3만9500건에 달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손보사들은 모두 '장마철 대비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서울·대구·부산·전북·경남 등 거점별로 '차량침수 특공대'를 운영해 침수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차량을 견인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자사의 애니카 견인차 이외에 일반 견인차도 추가로 확보해 둔 상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구축한 '도로침수인지시스템'을 활용해 강남역, 사당역, 대치역 등 상습 도로침수 지역의 침수가 확인되면 고객들은 물론 긴급출동, 현장출동, 보상직원, 하이플래너 등 재난대비 관련 직원들에게 침수단계별 현황을 통보해 즉각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동부화재·LIG손보·메리츠화재·흥국화재 등도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견인차 등 긴급출동 차량을 늘리고, 고객에게 침수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문자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호우로 인해 자동차가 파손됐더라도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했다면 피해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단, 차 문이나 선루프 등을 열어놔 빗물이 들어간 경우라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최대한 안전한 지역을 찾아 주차하는 것이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안전 운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질 때는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서 자신의 존재를 상대방이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도로에 빗물이 고여있는 경우 1차로 보다는 가장자리 차로로 주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침수지역을 통과할 때는 변속기를 저단기어에 놓고 가속패달을 서서히 밟으면서 운행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해야 배기압력에 의해 배기파이프로 물이 유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