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재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부를 때 ‘해우소’라 말한 것처럼 해우(解憂), 즉 ‘근심을 푸는 집’이란 뜻이다. 해우재를 만든 주인공은 수원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심재덕 전 의원이다. 심 전 의원은 월드컵축구 유치 운동을 벌이던 1996년부터 화장실 문화 개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심 전 의원은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설하고, 2007년에는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는 등 화장실 문화의 선구자가 됐다.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국내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해우재는 2007년 11월 개관했다. 심 전 의원이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기념해 30여 년간 자신이 살던 집을 헐고 변기 모양으로 새롭게 건축해 ‘해우재’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를 계기로 그는 ‘미스터 토일렛’(Mr. Toilet)으로 불리며 깨끗하고 멋있는 화장실 보급에 앞장섰다. 그래서 해우재는 영어로 ‘Mr. Toilet House’로 불린다. 2009년 심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난 후 유족은 그의 뜻을 따라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해 전시관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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