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栗田 염 필 택 [문학,시인]

나누면 커져요

사랑이 커져요

부드런 눈빛을 나누면

마음이 커져요

따뜻한 사랑을 나누면

슬기가 커져요

넉넉한 마음을 나누면

자신이 커져요

차분한 슬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커져서

세상이 내 품속으로 들어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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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이제 연말연시가 다가오는 시기이다.

동물은 배가 부르면 욕심이 없으나 인간은 동물과 달리 원시시대부터 부족한 경우를 대비하여 비축이라는 개념을 깨닫는 데서 움켜쥐고 만족을 모르는 무한의 욕심을 부리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나눌 줄을 모르고 모든 것을 모으는 것만이 능사로 알다 보니 약탈과 착취로 점철된 피의 역사인 전쟁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누면 커지는 참다운 진리를 알기는 쉬우나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법이다.

지금 당장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넉넉한 마음으로 차분한 슬기로움을 익혀 나눔을 실천하면 세상이 내 품속처럼 따스하게 변하리라 믿으며 나부터 사랑을 실천하는 연말연시가 될 것을 다짐해 본다.

<프로필>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공주교대를 거쳐 협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로는 성장지 栗田(시, 수필)과, 출생지 陽村(시조)을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음.

시, 시조,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대한시문학협회 및 한양문인회에서 활동 중임.

시집 「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 「바람의 속내」가 있으며,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 등에 참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