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栗田 염 필 택 [문학,시인]

산다는 것은          [栗田 염 필 택]

밤새도록 지새워

아침 이슬에 목을 축이고

온종일을 기다려

눈먼 먹이로 배 채우는 삶

거미처럼

세월을 늘여가며 풍찬노숙 마다치 않고

기다리는 느긋함과 끈기가 본질이려니

세월은

보챈다고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도

아쉬워한다고 브레이크(Brake)도 없더라

====================================================================

<시작 노트>

사람이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새우고 기다리는 느긋함과 끈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른다.
일평생을 폭발할 듯한 열정과 노력만으로 다그치며 달릴 수는 없을 것이다.

보챈다고 가속이 붙는 것도 아니고 아쉬워한다고 멈춰주지도 않는 것이 세월일진대, 때로는 뒤도 돌아다보고 때로는 하늘도 우러르며 살피고 곱씹어보며 천천히 가는 여유도 부려봄이 어떨지요?

<프로필>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공주교대를 거쳐 협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로는 성장지 栗田(시, 수필)과, 출생지 陽村(시조)을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음.

시, 시조,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대한시문학협회 및 한양문인회에서 활동 중임.

시집 「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 「바람의 속내」가 있으며,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 등에 참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