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박세호 경기중앙신문회장 [경영학 박사]

지난해 어느 지인이 억울하다고 하면서 필자에게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고혈당으로 수원 인계동 모 병원에 입원하였는데 그 병원 간호사가 성추행 당했다고 신고하여 병원 측에서 퇴원을 명령하여 퇴원하게 되었다고 너무 억울하다며 사연을 얘기했다. 그 환자는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인데 젊어서 여러 개의 실손 보험에 가입하여 입원을 하면 입원료 등 실손 보험을 청구하여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필자는 다시 한번 재차 물어보고 가족까지 만나서 확인하였는데 공복 혈당이 600까지 올라가는 심각한 환자였다. 그 병원에는 자주 입원한다고 했다. 입원 도중에 신고한 간호사와 접촉은커녕 일면식도 없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취재에 들어갔다.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 얘기는 들었는데 피해자의 얘기도 듣고 싶어서 해당 간호사를 만나려고 여러 차례 접촉을 해도 피해 간호사를 만날 수 없었다. 심지어 취재 도중에 그 간호사가 퇴사하였다는 얘기를 듣고 취재는 중단 되었지만 피해자의 얘기를 끝내 들을 수는 없었다.

취재 도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환자가 다른 환자들처럼 간호사실에 음료나 먹을 것 등을 사다주는 일이 거의 없다고 인색하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그냥 흘러가는 얘기로 들었다. 그렇게 해서 성추행 사건은 없었던 일로 되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 환자는 어느 한 간호사한테 간호 일지와 관련하여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당사자의 확인을 받지 않은 간호사가 일방적으로 작성한 간호 일지이지만 매일 외출이라고 적혀 있다는 얘기였다. 그 병원을 가서 보니 1층에는 커피숍이 있고 주차장 구석에 흡연실이 있는데 매일 청소 한다고 가정을 하면 하루에 50명 이상이 이용하는 흡연실이고 대부분 병원 환자복을 입은 환자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1층 커피숍도 항상 환자복 손님이 있었다. 점심시간 후에는 열댓 명이 넘는 환자가 현관 앞과 흡연실 커피숍 옆에서 흡연을 하면서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유독 이 환자만 무단 외출로 기재를 한 것이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교수가 싫어하는 학생은 출석을 부를 때 작은 소리로 불러서 대답을 안 하면 결석으로 처리했던 교수가 생각이 났다. 이 많은 환자가 전부 무단 외출했다는 말인가? 심지어 이 환자를 면회 온 면회객이 1층에서 술을 먹는 모습을 보고 이 환자가 입원 도중에 술을 마셨다는 일도 2번이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어느 보험 회사는 이 환자를 보험 사기로 고소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요구한 서류 중 하나가 이 병원의 간호일지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보험 사기 하면 입원 자격이 없는 환자가 억지로 또는 청탁으로 입원하는 경우 일 텐데 환자를 보험 사기로 고소하면서 이 병원 관계자는 단 한 명도 고소인에서 제외하고 유독 환자 한 명만 고소하였다는 것이다. 이미 성추행으로 몰기 시작할 때부터 보험 자격 상실을 만들려다가 잘 안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보험 사기 고소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이 환자가 입원 자격이 안 되는데 병원에서 입원시켜 주었거나 당화 혈색소 수치나 공복 혈당 수치를 거짓으로 기재 하여 입원하였다면 당연히 보험 사기가 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가 입원 전에 검사를 의무적으로 했는데 사실대로 기재 했는지 간호일지에 대하여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그리고 보험 회사도 병원과 환자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고소해야 하는데 환자만 고소한 것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병원과 보험 회사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얼마나 혜택을 받는지도 모르겠지만 환자 한 명을 가지고 성추행범으로 몰아 보다가 안 되니까 보험 사기 고소에 환자 확인도 없이 임의로 간호사 일지를 만들어서 보험 회사에 정보를 제공한 의사는 환자를 위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고 간호사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기는 했나?

박세호 경기 중앙신문 회장  [경영학 박사,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 회장]